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다시 한 번 시험에 오른다.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다음 단계가 아니다. 삼성에게는 어쩌면 되갚음의 기회다.
삼성은 3시즌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쓰라린 결과를 마주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SSG 랜더스에게 업셋을 허용하며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순위상 우위에도 불구하고 흐름을 잡지 못했고, 결국 SSG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최종 5위라는 아쉬운 결말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 패배는 삼성 팬들에게 '와일드카드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5시즌, 삼성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와일드카드가 아닌, LG 트윈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을 확정하며 SSG와의 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단기전에서의 집중력, 결정적인 순간의 한 방, 그리고 베테랑들의 안정감까지 모두 갖춘 채 올라온 결과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단순히 다음 라운드로 가는 길이 아니다. 2년 전 SSG에게 당했던 탈락의 기억을 씻어낼 수 있는 중요한 시리즈다. 당시 삼성은 경기 초반 흐름을 내주며 반전을 만들지 못했지만, 지금의 삼성은 조금 다르다. 타선의 응집력은 물론 불펜 운용에서도 훨씬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역시 타선의 기복이 변수라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특히 삼성은 올 시즌 중요한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한 번 잡은 흐름을 쉽게 놓치지 않았고, 승부처에서의 결정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는 과거 와일드카드에서 드러났던 '결정력 부족'과는 분명한 차이다.
SSG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2년 전의 승리가 오히려 이번 시리즈에서는 삼성의 강한 동기부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다르다"는 메시지는 선수단 내부에서 공공연하게 공유되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삼성이 과거의 패배를 경험으로 바꿨는지, 그리고 큰 경기에서 스스로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팀이 됐는지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2년을 돌아온 복수전이 될지도 모른다. 과연 삼성은 웃으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야구팬들의 시선이 다시 한 번 이 시리즈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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