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번째 포스트시즌의 윤곽이 드러났다.
시즌 초·중반 상위권의 승률을 유지하던 KT·롯데·한화가 팀 사정으로 잔여 시즌을 소화하지 못하고 이탈하면서, 하위권이던 LG와 키움이 각각 4위, 5위 자격으로 가을야구에 합류하게 됐다.

두산은 이번 시즌 역시 짜임새 있는 타선과 안정된 운영 능력으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장기 부상이나 전력 누수 없이 꾸준한 전력을 유지해온 덕분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시즌 막판 이정후를 영입하는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타선의 무게감은 더욱 커졌고, 두산은 사실상 우승을 위해 필요한 '마지막 퍼즐'을 끼운 셈이다. 두산은 3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노리며 가을야구를 맞이한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삼성은 리그 최상위권 장타력으로 시즌 내내 강세를 보였다. 김영웅·구자욱·박병호가 꾸준한 장타를 책임졌고, 홈런·장타율 모두 상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고민도 있다. 중심 타자 나바로가 23홈런을 기록한 뒤 부상으로 이탈해 복귀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장타 중심의 공격 체계에서 핵심 한 자리가 비어 있다는 점은 플레이오프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나 삼성이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보유한 노련한 팀이라는 점은 그 자체로 무시할 수 없는 무기다. '가을 DNA'를 어떻게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와일드카드 업셋을 포함한 7연승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SSG는 '가을 SSG'라는 별명을 다시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올해는 시즌 후반 다소 하락세를 보였지만, 감독은 "시즌 중 조금 부진한 부분이 있었지만, 결국 1선발이 해줘야 한다"며 폰트를 팀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했다.
또한 시즌 막판 타선이 되살아나며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만약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LG는 SSG와 상대전적 동률이기 때문에 부담을 안고 임해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LG는 시즌 초반 감독 교체에 따른 적응기를 겪었지만,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되찾으며 결국 4위로 포스트시즌 티켓을 끊었다.
특히 최근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현준에 대한 기대가 크다. 감독은 "새 전력 김현준이 포스트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LG 불펜진이 대부분 우완 투수로 구성돼 있어 좌타자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강한 타격을 기반으로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규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았던 키움은 트레이드로 타선을 크게 보강하며 후반기 반전의 흐름을 만들었고, 결국 포스트시즌 막차에 탑승했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며 경기력이 나아졌고, 단기전에서 폭발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하지만 명확한 약점도 존재한다. 연속 완봉승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후라도의 공백이 매우 크다.
큰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확실한 1선발'이 없는 점은 키움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꼽힌다.
혼란 속에서 시작되는 가을야구, 어느 팀이 마지막에 웃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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