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4년 연속 KS 진출, 그러나 마지막은 대구에서 준우승… 삼성의 7시즌

쫄바 기자 2026. 5. 13. 23:24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22경기 14승 8패(승률 0.636)로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SSG 랜더스에 패하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시즌 24경기 19승 5패(승률 0.792)로 압도적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삼성은 SSG를 꺾고 통합 우승까지 달성하며 V3를 완성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정상 수성에 실패했다.

▲ 6시즌 삼성의 통합 우승 세리머니 ⓒ 삼성라이온즈

시즌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해 하위권 팀이었던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에 연이어 루징시리즈를 내주며 5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시즌 막판 7연승을 질주하며 단숨에 2위까지 올라섰고, 결국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공교롭게도 개막 시리즈에서 루징시리즈를 안겼던 NC였다. 삼성은 1차전을 7-6으로 내줬지만 2차전을 7-5로 잡으며 균형을 맞췄고, 3차전 7-1 완패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4차전 8-0 완승으로 분위기를 되살린 삼성은 5차전에서 원태인의 호투와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승리하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 한국시리즈 진출 하이파이브! ⓒ 삼성라이온즈

그러나 한국시리즈는 아쉬움이 남았다. 1차전 9회 2사까지 리드를 지키고도 동점을 허용하며 끝내기 패배를 당했고, 2차전 역시 추격 끝에 무릎을 꿇었다. 대구에서 열린 3차전도 8-7 한 점 차 패배로 끝나며 궁지에 몰렸다. 삼성은 4차전에서 최형우의 역전 적시타와 김영웅의 쐐기 투런포, 엘비라의 완투승을 앞세워 7-3 승리를 거뒀지만 결국 5차전을 4-0으로 내주며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 준우승에 아쉬워하는 삼성 선수단 ⓒ 삼성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시리즈 종료 후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며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 난조가 있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다”고 시즌을 돌아봤다. 상대 팀에 대해서는 “SSG는 원래 투구에서 심리전을 잘하는 팀이었는데, 이번에는 타선 약점까지 거의 사라진 느낌이었다. 정말 저평가할 수 없는 팀이라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 준우승 이후 인터뷰 하는 삼성 박진만 감독 (쓱첩도 아닌데 왜 표정이 밝으시지) ⓒ 임조루 기자

가장 신중하게 상대했던 타자로는 박성한을 꼽았다. 박 감독은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타자라는 게 느껴졌다. 누가 봐도 집중력이 200%인 상태 같았다”고 말했다. 가장 경계한 투수로는 산체스를 언급하며 “구위가 워낙 좋아서 솔직히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숭용 감독 역시 삼성에 대해 “선수들 컨디션 난조로 내가 알던 삼성의 공격력보다는 떨어진 느낌이었다. 그래도 쉽진 않았다. 여전히 어려운 팀이었고 공격적인 투구를 공략하기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비록 왕조 재현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초반 흔들렸던 삼성이 다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과정은 여전히 강팀다운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