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8시즌 개막전부터 팬들에게 잊지 못할 승리를 선물했다.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혈투 끝에 이적생 김호령의 끝내기 3루타가 터지며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삼성은 이날 선발로 팀 레전드 배영수를 내세웠다. 복귀 후 첫 공식 경기 등판이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배영수는 1회초 상대 타선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을 내어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그는 이후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며 긴 이닝을 책임졌다. 초반 실점에도 무너지지 않고 마운드를 지켜낸 점은 삼성 입장에서 큰 수확이었다.
경기는 중후반까지 팽팽하게 전개됐다. 삼성이 추격하고 상대가 달아나는 흐름이 반복되던 가운데, 승부의 분수령은 7회말이었다.
'돌아온 원조 홈런왕' 박병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박병호는 7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동점을 안겼다. 특유의 호쾌한 스윙으로 담장을 넘긴 타구는 경기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어 놓았다. 이날 박병호는 홈런뿐 아니라 고의사구 출루까지 만들며 무려 5출루 경기를 완성하며 중심 타자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상대 투수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타자임을 증명한 경기였다.

승부는 결국 연장전으로 향했다.
6-6으로 맞선 10회초 삼성은 아쉬운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개막전 삼성의 집중력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10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출루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대주자 최정원이 2루 베이스를 훔쳤고, 이어 강민호가 침착하게 적시타를 때려내며 7-7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적생 김호령의 타석이 찾아왔다.

김호령은 결정적인 순간 좌중간을 가르는 큰 타구를 만들고, 대주자 김지찬이 홈을 밟으며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삼성의 시즌 첫 승을 완성하는 끝내기 3루타였다.
김호령은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4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결정적인 한 방까지 보여주며 왜 삼성이 그를 영입했는지 증명했다.
경기 이후 키움과의 개막시리즈 2차전을 앞둔 삼성은 2이닝을 투구한 양창섭과 손성빈을 말소하고 최근 계약한 주현상, 김재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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