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경기로 많은 것이 갈리는 무대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오선우가 있었다. 3위 결정전에서 오선우는 전력질주와 센스, 그리고 한 방의 파워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삼성 쪽으로 끌어왔다.
승부의 첫 분기점은 4회말이었다. 스코어는 2-2, 2사 1루. 오선우는 3루수 앞 애매한 타구를 만들었고, 타구가 떠나는 순간부터 전력질주하며 1루를 파고들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수비수가 앞선 주자를 의식하는 틈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2루까지 내달리는 센스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 과감한 주루는 곧바로 점수로 연결됐다. 이어진 타석에서 박해민의 적시타가 터지며 오선우는 홈을 밟았고, 삼성은 균형을 깨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단순한 안타 하나가 아닌, 경기의 흐름을 바꾼 플레이였다.
기세를 탄 오선우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6회말, 삼성이 5-2로 앞선 상황에서 LG는 삼성전 좋은 기억이 있는 고우석을 투입했다. 그러나 오선우는 위축되지 않았다. 강력한 스윙으로 우익수 뒤를 향하는 108m 솔로 홈런을 만들어내며 삼성 쪽으로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다. 점수 차 이상의 의미를 가진 홈런이었다.

오선우의 방망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8회말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이날 성적은 4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숫자로 봐도 훌륭하지만, 그 과정 하나하나가 승부처였다.
경기 후 오선우는 자신의 활약보다 팀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타이브레이커라서 더 특별하게 하려고 하진 않았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했을 뿐"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4회 내야안타 상황에 대해서는 "타구가 느리다고 느껴져서 무조건 전력으로 뛰었다. 주자와 수비수의 움직임을 보고 2루까지 갈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우석을 상대로 터진 홈런에 대해서도 "팀 분위기를 살리고 싶었다. 점수 차와 상관없이 한 점 한 점이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단기전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는 흐름을 읽고, 그 흐름을 자기 손으로 바꿀 줄 아는 선수다. 이날 오선우는 발과 머리, 그리고 방망이로 그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삼성의 3위 결정전 승리 뒤에는 오선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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